직원 2명으로 2개 사업 운영하는 비결: 알파박스 노병희

이 글은 공유창고 회사 알파박스의 노병희 대표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직원 2명으로 공유창고 운영과 제조업 두 가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10% 핵심 프로세스' 전략을 소개합니다. 소규모 조직으로 효율적인 경영을 실현하고자 하는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03-05-2025

알파박스 노병희 대표의 10% 핵심 프로세스 전략

공유창고(셀프스토리지) 시장이 국내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전 2015년부터 이 시장을 개척해온 알파박스의 노병희 대표를 만났습니다. 직원 2명으로 공유창고 운영과 제조업 두 가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노 대표는 "90%는 외부 전문가에 맡기고 우리는 10%만 하면 되도록 구조를 짠다"고 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핵심 10% 프로세스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사업 운영 방식, 실패 경험을 통한 재기, 그리고 공유창고 시장을 개척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특히 인력 운영과 조직 관리에 고민이 많은 초기 창업자나 소상공인에게 통찰력 있는 인사이트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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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박스 소개

회사명
알파박스
비즈니스 모델
공유창고(셀프스토리지), B2B 제조
지역
김해 기반
팀 규모
총 3명
설립 연도
2015년
주요 성과
직영점 8개, 가맹점 5개 운영 중(인터뷰 시점 기준)
핵심 키워드
#공유창고 #셀프스토리지 #효율경영 #10%프로세스 #미니멀조직
  • 회사명: 알파박스
  • 업종/모델:
  • 지역: 부산/김해 기반
  • 팀 규모: 총 2명
  • 설립 연도: 2015년
  • 주요 성과: 직영점 8개, 가맹점 5개 운영 중
  • 핵심 키워드: #공유창고 #셀프스토리지 #효율경영 #10%프로세스 #미니멀조직

1. 20억 원을 날린 후 재기하다!

노병희 대표는 조선기자재 제조회사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어요. 입사 2~3년 차부터 창업을 꿈꿨던 그는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조직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사람 관계에 대해서 잘하지도 못해요. 그냥 그 시간에 나는 내 하고 싶은 거 하는 스타일이에요. 사장님한테도 10년 되면 그만둘 거라고 얘기했어요. 9년 10개월 하고 퇴사했죠."
직장 생활 당시부터 그는 효율적인 업무 처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회사에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문서 수발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는 데 앞장섰습니다. 불필요한 야근과 회의 참석을 거부했던 그의 직장 생활 방식은 훗날 자신의 사업 운영 철학으로 이어졌습니다.
퇴사 후 처음에는 조선 업계 인맥을 활용해 부품 공급과 제조업으로 창업했고, 이후 수소 충전 장비 국산화 개발에 도전했으나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40대에 20억 원 자산을 날리고 빚까지 진 상황에서 그는 약 6개월간의 방황 끝에 기존 고객사의 요청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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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창고 사업은 개인적인 니즈에서 출발했어요. 가족과 캠핑을 즐기던 노 대표는 캠핑 장비를 보관할 창고를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었는데요, 아파트 주차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창고 사업을 구상했으나 법적 문제로 접었어요. 그러다 해외의 셀프 스토리지 사례를 알게 되었고 현재의 공유창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될 거라는 믿음

공유창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 국내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노병희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전했는데요.
"그냥 될 거라고 하는 거지, 아무도 안 하는 사업인데 수요 확인을 어떻게 하겠어요. 처음엔 자금이 많지 않다 보니 자금 부분이 제일 힘들었어요. 두 번째는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낸 거니까 고객에게 이 서비스를 인식시키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첫 지점을 김해 대형마트 근처에 오픈했지만, 3개월 동안 손님이 없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그는 직접 홍보에 나섰습니다.
"불안하니까 전봇대나 화장실, 우편함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10종을 만들어서 퇴근하고 나면 김해 시내를 다 돌아다니면서 붙이고 다녔어요. 한 6개월 지나니까 한 명, 두 명 들어와서 1년 만에 다 찼어요."
처음부터 이 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임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생소한 시장이니 한 10년 이상은 내가 처음 밭을 갈아야 된다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시점)현재는 직영점 8개, 가맹점 5개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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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기

알파박스의 성장 비결은 소수 정예 인력으로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는 전략에 있습니다. 노 대표와 직원 2명만으로 공유창고와 제조업 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초에 90%는 외부 전문가에 맡기고 우리는 10%만 하면 되도록 구조를 짭니다.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요. 매일 해야 하는 일, 각자 할 일도 명확히 정해져 있고요. 직원들은 9시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거나 일이 일찍 끝나면 더 일찍 퇴근하기도 해요."
이러한 경영 철학은 직장 생활 때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지양하고 필수적인 핵심 프로세스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설계는 설계사에게, 제조는 제조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마지막 과정을 체크하고 확인하는 역할에 집중합니다.

4. 공유 창고의 넥스트 스텝

노 대표는 공유창고 사업을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부동산 개발, 운영, 그리고 창고관리 IT 기술 플랫폼인데요, 다른 공유창고 서비스 회사들이 수십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알파박스는 핵심 업무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감을 얻고 국내 시장을 개척한 노 대표는 국내 공유창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해외 네트워킹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틱톡과 링크드인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과 연결되며,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유창고 업체와 미팅을 갖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의 2곳 업체와 미팅을 했어요. 그중 한 회사는 엑스트라 스페이스라고 작년에 1조 2천억에 매각된 회사거든요. 싱가포르 본사 사장이 서울에 왔을 때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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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병희 대표가 말하는 효율적 사업 운영 5가지 포인트

  1. 사업 선택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라
      •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사업
      • 유행을 타지 않는 사업
      • 진입장벽이 있는 사업
  1. 핵심 10%에 집중하라
      • 전체 프로세스 중 자신이 꼭 해야 하는 핵심 과정을 명확히 하라
      • 나머지 90%는 각 분야 전문가에게 위임하라
  1.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활용하라
      • 과거의 실패 경험과 기술이 새로운 기회의 씨앗이 될 수 있다
      • 수소충전 장비 개발 실패가 오히려 새로운 제품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1. 글로벌 관점으로 바라보라
      • 국내에서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해외 사례를 연구하여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라
      •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하라
  1.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집중하라
      • 불필요한 회의와 야근 지양
      • 명확한 업무 분장과 책임 설정
      • 인원 수보다 업무 효율성에 집중

6. 10% 핵심 프로세스에 집중하기

노병희 대표의 사례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력 채용과 조직 관리에 대한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은 요즘, 그의 10% 핵심 프로세스 전략은 창업자와 기업 경영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굳이 우리가 다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설계는 설계를 잘하는 설계사한테 맡기고 제조는 제조 전문가에게 맡기고 저는 마지막 과정을 체크하고 확인해도 계획에 맞춰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기획과 계획은 우리가 철저하게 해야죠."
조직의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전체 업무의 핵심이 되는 10% 업무에 집중하는 전략은 특히 초기 창업자와 소규모 기업에게 효과적인 경영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비즈니스에서 핵심이 되는 10%는, 그리고 효율화할 수 있는 90%는 무엇인지 고민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10% 핵심 프로세스 체크리스트

  • 사업 혹은 프로젝트의 전체 프로세스를 5단계로 나눠보세요.
  • 5단계 중 비효율이 발생하는 단계(시간/비용 투입이 높으나 효과는 낮음)는 어디인가요?
  • 우리 조직이 단 하나의 단계만 집중해야 한다면 5단계 중 어느 단계에 집중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