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릿업오피스에 방문한 일본 디지털노마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임선우

얼마 전, 릿업오피스에 처음으로 해외 노마드 워커가 방문했어요. 일본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 ROC에서 일하는 아즈나 상이었어요.
노트북 하나로 고베, 도쿄 등 일본 여러 도시를 오가며 일하고, 한국에서도 성수, 여주, 해남, 전주 등 다양한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이미 경기도, 아시아나 등 국내 기업이나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었는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업무 특성상 물리적 사무실이 꼭 필요하지 않은 거예요.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캠페인 기획, 인플루언서 섭외까지 전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었어요.
해리단길을 걸어보면 체감이 돼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어떤 경로로 부산, 해운대를 찾는 건지 궁금했는데, 업계에 계신 분의 관점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디지털노마드라는 일하는 방식
디지털노마드는 특정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을 말해요. 프리랜서만 해당되는 게 아니에요.
작년에 호퍼스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들이 참여하는 부산 워케이션 프로그램 호핑부산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한 달간 전 세계 디지털노마드가 부산에 모여서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놀랍게도 참여했던 디지털노마드의 절반이 직장인이었어요. 프리랜서가 아니라 회사에 정규직으로 일하는 분들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원격근무를 지향하고 업무환경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장소에 관계없이 성과를 내는 일잘러라는 뜻이에요.
실제로 낮에는 로컬 액티비티를 즐기고, 밤에 업무에 집중하며 타이트하게 생활하는 참가자들을 여럿 봤어요. 워케이션이라고 해서 놀러 온 게 아니라, 일하는 환경을 바꾼 거예요. 일부 기업에서는 이러한 일잘러를 고용하기 위해 이런 원격근무를 하나의 복지혜택처럼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해운대, 해리단길이 노마드 워커에게 매력적인 이유
디지털노마드들이 도시를 선택할 때 보는 기준이 있어요. 안정적인 인터넷, 합리적인 생활비,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 접근성, 그리고 생활 인프라예요.
부산은 이 기준을 꽤 잘 충족해요. 바다가 가깝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 서울보다 생활비가 낮아요. 해리단길과 광안리 일대는 카페, 식당, 소규모 상점이 밀집해 있어서 걸어 다니며 일상을 해결할 수 있어요.
부산시도 이 흐름을 인지하고 있어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호퍼스가 함께 글로벌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부산을 디지털노마드 거점 도시로 키우려는 움직임이에요. 관광만이 아니라, 와서 일하고 머무르는 사람들을 유치하겠다는 거예요.

공유오피스가 연결 지점이 되는 이유
디지털노마드가 도시에 머물 때, 카페에서만 일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화상회의를 해야 할 때 주변 소음이 문제가 되고, 장시간 앉아 있기에 불편하고, 프린터나 스캐너 같은 기본 장비가 필요할 때도 있어요.
공유오피스는 이런 실질적 문제를 해결해줘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사람과의 연결이에요.
아즈나 상은 릿업오피스에서 반나절 정도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 부산에 얼마나 머무르는지, 해리단길에서 뭘 하면 좋은지 나누며 부산 로컬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이런 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건 오픈데스크라는 물리적 구조 덕분이에요.
1인실이었다면 문을 닫고 일하고 나가면 끝이에요. 카페였다면 옆 사람과 말을 섞을 일이 없어요. 오픈데스크에서 같은 공간을 쓰고 있으니까,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시작돼요.

단순한 좌석 공유가 아니라, 연결이 일어나는 공간
릿업오피스를 만들 때부터 생각한 건 이거예요. 좌석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1인사업가는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의 가벼운 대화가 생각보다 큰 자극이 돼요. 서로의 사업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사업에 적용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때로는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디지털노마드도 마찬가지예요. 도시를 옮기면서 잃기 쉬운 게 현지에서의 연결이에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건 혼자 해도 되지만,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건 공간이 있어야 가능해요.
릿업오피스는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에 있는 12석 오픈데스크 공유오피스예요. 월 25만 원(VAT 별도, 최소 3개월)으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요. 1인사업가, 프리랜서, 원격근무자, 그리고 부산을 찾는 디지털노마드까지 자연스럽게 섞이는 공간이에요.
단순히 자리를 빌리는 게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환경. 릿업오피스가 만들어가려는 공간은 그런 곳이에요.
